N/A는 하이브 아트페어의 첫 참가를 맞아 정지윤, 폴바로우, 민혜인, 미라만, 기예림 5인의 그룹전 Reflector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빛과 기호, 이미지, 그리고 이를 매개하는 감각 장치가 작동하는 조건을 다룬다. 참여 작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각적 장치가 놓이는 조건에 주목한다.
정지윤의 작업은 익숙한 상징과 구조가 놓이는 맥락에 따라 어떻게 다른 상태로 전환되는지를 탐구한다. 작가의 관심은 사회적 규범과 집단적 합의 안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미묘한 긴장에 있으며, 특히 저항과 순응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상태를 탐색한다. 반복적으로 호출되는 기호와 일상적 장치들은 이러한 상황을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하며, 그 안에서 형태와 기능은 종종 어긋나기도 한다.
폴 바로우(Paul Barlow)는 축적과 제거의 강박적인 과정을 통해 이미지가 나타나고 물러나는 시각적 생태계를 구축한다. 작가의 작업은 인지와 불확실성 사이의 시공간을 창조하며, 우연성과 움직임이 예상치 못한 순간을 드러낼 때 초점을 맞추려는 관찰자의 시선처럼 지각의 모호함과 명료함 사이의 빈틈을 파고든다.
민혜인은 영상 과 빛, 반사장치를 통해 지각의 조건자체를 다룬다.작가의 작업은 인간과 기술이 얽혀있는 상태를 전제로하며, 이미지가 형성되고 인식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불일치에 주목한다. 하나의 장면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고 관객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계속해서 달라진다. 이 과정에서 현실과 매체, 내부와 외부의 구분은 점차 흐려진다.
미라 만(Mira M. Yang)은 시간 기반과 장소 특정적 접근을 바탕으로, 이미지와 서사가 교차하는 장면을 구성한다. 그의 작업은 문자와 장식, 구조와 이미지 사이를 오가며, 하나의 해석으로 고정되기보다 서로 다른 의미가 겹쳐지는 상태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경험과 기억, 현실과 허구 사이의 간극이 드러나며, 분절된 반사와 물질적 조건 속에서 이미지와 인식은 계속해서 어긋나고 재구성된다.
기예림은 산업 재료와 조명 장치를 결합해 빛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버려진 물질은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되며, 조명은 주변의 소리와 조건에 반응하면서 일정한 상태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사물은 기존의 용도에서 벗어나 감각적 경험 속에서 다시 배치되고, 기능 이후에도 지속되는 물질의 상태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전시 전반에 걸쳐 상징은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변화하는 조건 속에서 반사되고 이동하며, 때로는 기능을 상실한 채 남겨지기도 한다. 각 작업은 고정된 지시 대상을 가리키기보다 지각이 형성되는 과정 그 자체를 드러내며, 종종 예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도달한다.
HIVE Art Fair
Jiyoon Chung, Paul Balrow, Hyein Min, Mira M. Yang, Yelim 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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