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fran has chosen to concentrate his work on what he knows best, on what he understands more than anyone else: his own life – the most personal relationships, the most familiar spaces and objects, the most ordinary, everyday situations. His work is about preserving identity and uniqueness: it quietly records what is unique to him. As he has said: 'My photographs are the ones that only I can make.'

—David Chandler, Director, Photoworks.

샤프란은 다른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고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것, 즉 자신의 삶, 개인적인 관계, 친숙한 공간과 물건, 그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상황에 대한 작업에 집중해왔다. 그의 작업은 자신만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보존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조용히 기록한다. '내 사진은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사진입니다.' 라고 그가 말했듯이.

—데이비드 챈들러(David Chandler), 포토웍스 디렉터
나이젤은 조용한 관찰자로 슈퍼마켓 계산대의 컨베이어 벨트를 담았다. 빵 뭉치, 삶은 콩, 다진 고기, 두루마리 휴지, 그리고 신문 등 각자만의 필요들이 벨트 위에서 나아가고 멀어진다. 한 달여 간 작은 카메라로 담은 사람들의 쇼핑 물품들은 매우 무심하게 그들의 물질적 소비패턴을 보여주고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한다.

  27 June, 2000 Muesli, cheese sandwich at Darkroom, Ruth back from Leeds, vegetarian restaurant Blah blah blah, Shepherds bush. 2000년 6월 27일, 암실에서 치즈샌드위치, 루스가 리즈에서 돌아옴, 베지테리안 식당 블라 블라 블라, 쉐퍼드 부쉬. 1년의 기간 동안 작업한 워싱업 시리즈는 설거지 후 물기를 말리기 위해 남겨진 접시들에 관한 사진으로 160개 이상의 캡션으로 이루어진 그의 일기이다. 우리에게 친숙할법한 이미지에 더해진 그의 사적이고 매우 적나라한 기록들은 가족과 사랑에 관한 그만의 네러티브를 전달하며 그의 사진들은 그 속에 담긴 빛과 몇 개의 접시만으로 가족, 연인 또는 사람과의 복잡한 관계를 생생하게 느껴지게 한다.

  나이젤은 Compost Pictures, 2008–9에서 이러한 관심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그의 다른 작업들과 마찬가지로 카메라를 위해 연출된 상황이 아닌 자신의 일상 속에서 주어진 장면들을 선택하고 빛에 따른 시간의 흐름 속에 스며들어 꾸준히 관찰한다. 식사 후 남겨진 퇴비더미들은 당연하고도 평범한 삶의 일부를 보여준다. 작은 보라색 그릇에 모아둔 퇴비물은 개인의 삶의 행동방식이나 습관을 유추하게 하며 물체 위의 빛의 위치, 시간이 보여주는 고요함에 따라 추상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겉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이 연속적인 사진들은 성장하고 환원되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자연 과정의 일부를 절제되고 부드럽게 전달한다.

  그가 키우는 식물을 벌레들이 갉아먹지 못하도록 막아두었던 플라스틱 용기들로부터 그의 〈Packages〉 작업은 시작되었다. 탁자위로 이동되어 놓여져있는 다양한 용기들은 얼핏 보면 눈에 띄지 않은 고요한 이미지이다. 대형 카메라의 장노출로 작업된 이 장면들은 정교하게 계산된 자연광 아래 희미한 빛을 머금거나 반사하고 있다. 사물과 공간의 구조적 대형은 사물과 사물, 공간과 사물간의 관계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그는 플라스틱 용기를 씻고 테이블위에 올려둔다. 아무렇게나 놓여진 플라스틱 통과 뚜껑들은 희미한 불빛 아래 여전히 조용하게 살아있는 듯하다.
'내가 만드는 작업들은 시간을 초월할 수 있는 사진이 지닌 마법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사진은 마치 타임터널처럼 당신이 과거에 알았지만 여전히 살아있고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그때와 지금을 연결하는 것처럼요. 뭔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영감을 받았을 때, 그것에 반응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식으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보려 합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무언가를 계속 살아있게 하는 것입니다. 아주 현대적인 사고방식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그것이 매우 사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04년 나이젤 샤프란과 샬롯 코튼(Charlotte Cotton)의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