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 2011 Rock Hill, SC 

Sang-Mi and her children live in Rock Hill, a town in the northern reigon of South Carolina, U.S. In the 70s, Sang-Mi used to say: "I'm definitely marrying an American man." Eventually she did find one at the U.S. Army Base and crossed the Pacific. She had a son and a daughter long after she got herself a new name: Nina. The daughter's name was Angie. She had a son called Alex and a daughter called Mia. Angie also had a boyfriend, whom she had been considering marrying with for about 2 years. No one knows who Alex's father is. Mia sometimes would meet her real father, but she didn't live with him.

  In Rock Hill, houses are quite a way off from one and another, and it takes 10 minutes by walking to go next door. The usual breakfast menu is bacon and egg or a bowl of cereal. They have pastas, sandwiches or nachos for lunch. And for dinner, the usual selection is McDonald's or KFC. Their houses are loaded with guns and bows and their favorite hobby is hunting.

  People from big cities think Rock Hill is a dull and boring place, and they sometimes feel inconvenienced by the way people live. Nonetheless, it's only the outsiders who mind. What can one say about this place, or the people who live here? All they want is very simple. An American sports car, a small boat so they can go fishing in a lake, and a TV. A very, very big TV. They wish they had what they wanted. And what Angie wanted was also so simple. She wanted a marriage. That was it.
2013 – 2014 Rock Hill, SC 

Angie got married. Before long, she was diagnosed with leukemia. Her husband wanted a divorce. But death didn't wait for them. Angie passed away in November of 2013. Her insurance money was delivered to her husband. Sang-Mi took Mia away but soon Mia's real father showed up. A battle over custody ensued. Mia, who had lost her mother, got a father and grandparents.

  March 21th, 2014, Mia's grandfather Gregory pointed a 9mm pistol to her granddaughter. Mia bled for about an hour, not knowing what was happening to her. Gregory went to a bank. He didn't call 911 until over nine hours had passed. He withdrew cash two times within three days. The amount of money was 40,000 dollars. In a courtroom, Gregory claimed that he was suffering from mental illness, but Sang-Mi's family didn't believe it. The trial is still on-going.

  These photographs are just tiny fraction of what was taken from the year 2008 to 2011. There are little more than 10 people in these photographs. Sometimes each subject looks like a letter and when gathered up, they form a sentence. The sentence was quite normal. It was not the kind of story that surprises or touches people's hearts. It was an easily forgettable story, just like the people in the photographs. What Angie wanted was simple. She wanted a marriage. That was it. Then what was it that Mia wanted?
Text by Hyuna Lee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북부 록힐, 2008 – 2011

상미의 자식들이 그곳에 산다. 70년대에 상미는 이렇게 말하고 다니곤 했다. "나는 꼭 미국 남자랑 결혼할 거야." 그녀는 정말 미군 부대에서 짝을 만나 태평양을 건넜다. 거기서 Nina라는 새 이름을 얻고 두 아들과 딸을 낳았다. 딸의 이름은 Angie다. 그녀에게는 아들 Alex와 딸 Mia, 그리고 2년째 결혼 얘기가 오가는 남자친구가 있다. Alex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Mia는 종종 친아빠를 만나지만 같이 살지는 않는다.

  록힐의 집과 집 사이 간격은 걸어서 10분 정도다. 이곳에 사는 이들의 아침은 주로 베이컨앤에그나 시리얼이다. 점심으로는 파스타나 샌드위치, 나초칩을 먹고 저녁 메뉴는 보통 맥도날드 혹은 KFC이다. 집에는 총과 활이 가득 쌓여있다.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사냥이다.

  도시에서 온 사람들은 록힐이 지루한 동네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사는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쓰는 사람은 외지인뿐인 듯하다. 이곳에 대해, 또 이들에 대해 무얼 더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이 원하는 건 단순했다. 미국산 스포츠카, 호수에서 낚시할 수 있는 작은 보트, 그리고 TV. 아주 아주 큰 TV. 그런 게 인생에 있었으면 했다. Angie가 원한 것도 단순했다. 그녀는 결혼을 원했다. 그게 다였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북부 록힐, 2013 – 2014

Angie는 결혼했다. 얼마 후 백혈병에 걸렸다. 남편은 이혼을 원했다. 하지만 죽음이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Angie는 2013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그녀 몫의 보험금이 남편 앞으로 배달됐다. 상미가 Mia를 데려갔지만, 곧 친아빠가 나타났다. 양육권을 놓고 다툼이 일었다. 엄마를 잃은 Mia에게 친아빠와 친조부모가 생겼다.

  2014년 3월 21일, Mia의 할아버지 Gregory는 구경 9mm 권총을 손녀에게 겨눴다. Mia는 한 시간 동안 피를 흘렸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Gregory는 방아쇠를 당긴 후 9시간이 넘도록 신고하지 않았고, 그 사이 은행에 다녀왔다. 그는 3일 동안 두 번에 걸쳐 돈을 뽑았다. 총 4만 달러였다. 법정에서 Gregory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고 상미의 가족들은 믿지 않았다. 소송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사진들은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록힐에서 찍은 것 중 극히 일부이다. 등장인물은 모두 열 명 남짓. 피사체는 종종 글자처럼 보였고, 그들을 모으면 어떤 문장이 생겨났다. 그렇게 만들어진 문장은 지극히 평범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감동시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들처럼, 한번 보면 쉽게 잊히는 그런 이야기였다. Angie가 원한 건 단순했다. 그녀는 결혼을 원했다. 그게 다였다. 그렇다면 Mia가 원한 건 무엇이었을까? 
글 이현아